■ 개요
우리가 성과금을 받거나 월급이 올랐을 때 늘어난 돈을 모두 써버리지 않고 일부는 통장에 넣어둘 때가 있습니다.
국가 경제 전체에서도 국민들의 소득이 늘어났을 때 그중 얼마만큼을 미래를 위해 저축으로 돌리는지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내가 가진 자산의 가치를 지키고 시중 유동성이 자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올지 예측하려면, 늘어난 돈과 저축의 관계를 보여주는 한계저축성향의 원리를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 정의
한계저축성향(Marginal Propensity to Save, MPS)이란
가계의 처분가능소득(세금을 차감하고 실제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소득)이 1단위 증가했을 때, 그 증가한 소득 중에서 소비되지 않고 '저축'으로 돌려지는 추가 비율을 의미합니다.
즉, 단순히 전체 소득 대비 저축 비중을 나타내는 '평균저축성향'과 달리, '새로 늘어난 소득'에 집중하여 가계의 저축 의지를 측정하는 거시 경제 지표입니다.
소득은 크게 '소비'와 '저축' 두 가지로만 나뉘기 때문에, 한계저축성향은 한계소비성향(MPC)과 서로 완벽한 대칭 관계를 이룹니다.
한계저축성향(MPS)을 산출하는 기본 계산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계저축성향(MPS) = 저축 변동분(ΔS) ÷ 처분가능소득 변동분(ΔY)
한계저축성향(MPS) + 한계소비성향(MPC) = 1
쉽게 말해 한계저축성향은 '내 통장에 새로 들어온 추가 소득 1,000원 중 사고 싶은 것을 사지 않고 통장에 얌전히 적립하는 돈의 비율'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 실전 예시
실제 주식 시장과 자산 시장에서 시중 금리 변동이나 경기 전망에 따라 한계저축성향이 크게 변할 때, 기업의 실적과 주가가 어떻게 극적으로 움직이는지 가상의 사례를 통해 구체적인 수치로 살펴보겠습니다.
중앙은행의 연속 금리 인상과 경기 불확실성 증대로 국민들의 한계저축성향이 0.20에서 0.55로 대폭 상승하는 변화가 발생했습니다.
늘어난 소득 1,000원 중 550원을 소비하지 않고 저축한다는 뜻입니다.
이 순간 상장기업 A금융과 B유통의 주가는 다음과 같이 요동쳤습니다.
1. 한계저축성향 상승으로 수신 자금이 폭증한 금융주(A금융)의 사례
A금융은 시중 자금을 예금으로 흡수하여 운용하는 대형 금융지주사입니다.
국민들의 한계저축성향이 급증하자 정기예적금 및 고금리 예금 상품으로 막대한 자금이 유입되었습니다.
A금융의 연간 예금 잔고가 전년 대비 45% 폭증했고, 자금 조달이 원활해지며 연간 당기순이익(기업이 모든 비용을 차감하고 최종적으로 남긴 알짜 이익)이 60% 증가했습니다.
이로 인해 A금융의 주가는 40,000원에서 72,000원(80% 상승)으로 강력하게 폭등했습니다.
2. 지갑이 닫히며 매출에 타격을 입은 내수 유통 기업(B유통)의 사례
반면 B유통은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을 영위하는 대표적인 내수 소비재 기업입니다.
한계저축성향이 올라가고 상대적으로 한계소비성향(0.80 → 0.45)이 급감하면서, 늘어난 소득이 소비 현장으로 흘러들지 않았습니다.
B유통의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0% 급감했고, 주가는 50,000원에서 22,500원(-55% 하락)으로 폭락했습니다.
이처럼 한계저축성향의 상승은 시중 자금을 금융권 예금으로 집중시켜 금융주에는 호재가 되지만, 소비 현장의 돈줄을 말라붙게 만들어 내수 유통주에는 하락 악재로 작용합니다.
■ 주의사항
한계저축성향 지표를 분석하여 투자 전략을 세울 때 투자자가 반드시 체크해야 할 중요한 한계점과 주의점도 존재합니다.
첫째,
'저축의 역설(Paradox of Thrift)에 따른 경기 침체 위험'입니다.
개인의 입장에서 저축을 늘리는 것은 매우 미덕이고 안전한 행동입니다.
하지만 국가 전체 구성원이 동시에 한계저축성향을 극도로 높이면 시중에 돈이 도지 않아 소비가 얼어붙고, 기업의 매출 감소와 실업자 증가라는 거대한 경기 침체가 찾아올 수 있습니다. 이는 증시 전체의 밸류에이션을 낮추는 악재가 됩니다.
둘째,
'저축 자금의 이동 방향(은행 예금 vs 증시 대기 자금) 검증'입니다.
한계저축성향이 높아져 쌓인 저축이 단순히 은행 정기예금에만 묶여 있는지, 아니면 언제든 주식을 살 수 있는 증시 대기 자금(CMA, MMF 등)으로 쌓이고 있는지를 구별해야 합니다.
증시 대기 자금 형태의 저축 증가는 향후 강력한 유동성 장세를 만드는 에너지원이 될 수 있으므로, 통화량 지표(M1, M2)와 함께 복합 분석하는 신중함이 필요합니다.
■ 핵심 요약
● 한계저축성향(MPS)은 소득이 1단위 늘어났을 때 추가로 저축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로, 한계소비성향과 합쳐서 1이 됩니다.
● 한계저축성향이 오르면 예금 유입이 늘어난 금융주의 주가는 상승하지만, 소비 감소로 내수 유통주는 하락합니다.
● 과도한 저축이 불러올 저축의 역설과 경기 침체 위험을 경계하고, 쌓인 저축이 증시 대기 자금으로 이동하는지 복합 검증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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